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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야구, 숙적 일본에 연장전 끝에 5-4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수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뉴스1]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수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뉴스1]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제압하고 결승행 희망을 살렸다.

세계선수권 수퍼라운드에서 일본 제압 #2승2패로 결승행 불씨 되살려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수퍼라운드 2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일본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유신고 투수 소형준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일본은 시속 163㎞를 뿌려 화제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사사키는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2회부터 마운드를 니시 준야에게 넘겼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듯 했다. 한국은 니시를 상대로 선제점을 뽑을 기회를 잡았다. 5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지찬(라온고)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2루주자 박민이 홈에서 일본 우익수 미야기 히로야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결국 7회 선제점을 줬다. 2사 이후 구마다 도요와 미즈카미 게이에게 적시타를 내줘 2실점했다. 그러나 8회 말 반전이 일어났다. 선두타자 이주형(경남고)이 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지찬의 기습번트 때 타구가 투수 키를 넘어가면서 안타가 됐다. 이후 박주홍(장충고)의 투수 땅볼이 나오면서 주자는 1사 2, 3루가 됐다. 4번 타자 장재영(덕수고)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상대 수비가 흔들렸다. 남지민(부산정보고)이 친 3루 땅볼 때 이시카와 다카야의 송구를 1루수 니라사와 유야가 잡지 못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2 동점. 한국은 아쉽게도 9회 말 2사 1, 2루에선 또다시 홈에서 2루 주자 강현우(유신고)가 아웃됐다.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은 유신고 소형준. [뉴스1]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은 유신고 소형준. [뉴스1]

일본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갈라졌다. 일본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다케오카 류세이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뽑았다. 한국은 10회 말 박주홍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 때 다시 일본 수비 실책이 나왔다. 공을 잡은 투수 하야시 유키가 1루로 악송구를 저질렀다. 그 사이 이주형이 홈을 밟아 3-4. 이어 장재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신준우(대구고)가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민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쳤고, 3루주자 박주홍이 홈을 파고들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일본 벤치는 리터치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에이스 소형준 6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하는 등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주엽(성남고)-이승현(상원고)-최준용(경남고)으로 이어진 계투진도 100% 제 역할을 했다. 한국은 7일 미국과 수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상대전적과 TQB(Team Quality Balance·이닝당 득실) 등을 따져 결승, 또는 동메달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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