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난 4주가 40년 같아…바닥부터 새로 시작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간의 무게를 느끼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마지막 발언이 주어지자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엎고 안고 갈 건가.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번에 걸쳐 변명과 사과의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또 했던 말씀을 반복해서 드리는 것 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데 비판해 주신 분들, 질책해주신 분들, 저를 지지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지명된 이후 25일 간의 시간을 "시련"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삶에서 이 정도의 경험을 해 본것은 처음"이라며 "짧게 감옥갔다온 것 있지만 거기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있다. 그 무게를 느끼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청문회 발언을 마무리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도중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을 두고 많은 교훈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위로차 건넨 말에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난 4주가 40년 같았다. 이 자리에 와 있지만 제가 최종적으로 임명될지는 알 수가 없다"며 "임명되든 안 되든 간에 지난 4주 동안 있었던 검증, 비판과 불만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 전체의 삶이고 부지불식 간에 제 가족이 당연히 누려왔던 수혜, 합법적이라는 이유로 받아온 것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바닥에서부터 새로 시작하면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직감, 느낌이 온다. 잘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