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文대통령 비하 논란 7일 만에 '욱일기' 이모티콘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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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스토어에서 판매금지된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 [라인 스토어=연합뉴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스토어에서 판매금지된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 [라인 스토어=연합뉴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을 담은 콘텐트를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이모티콘을 판매해 물의를 빚은 지 일주일 만이다. 논란이 일자 라인은 곧바로 판매 금지 조치를 취했다.

라인 관계자는 4일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을 3일 발견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리뷰팀과 협의 후 같은 날 저녁 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이모티콘이 언제부터 얼마나 팔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라인이 욱일기 문양이 담긴 콘텐트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네티즌은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라인이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양키고양이'라는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이 올린 사진에 따르면 연말연시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제작한 이모티콘 배경에 욱일기 문양이 다수 활용됐다. 이 이모티콘은 국내 라인스토어에서도 1200원에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매일 전 세계에서 3만개 이상의 스티커가 신청되고 있다"며 "각국의 사회·문화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스티커·콘텐츠를 제공하도록 검수 가이드라인을 계속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지난달 29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온라인 콘텐트를 판매해 한 차례 논란이 됐다. 당시 라인은 심사 과정 미비를 인정하며 심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라인은 자체 가이드라인 심사를 통과한 이모티콘만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심사 가이드라인은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특정 국적 소유자·인물·법인·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등을 콘텐트 제작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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