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코 경산상 “한국, 다자외교 무대서 양국문제 거론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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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YTN캡처=뉴스1]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YTN캡처=뉴스1]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은 한국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한일 문제를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코는 3일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관련 각료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국을 겨냥해 "양국 간 문제를 다자외교 무대에서 발언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악화가 RCEP협상 진전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세코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이번 방콕 회의에서 한국 대표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공론화할 가능성을 견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CEP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모두 16개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논의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협정이다.

한국은 지난 7월 초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국제 외교무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판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RCEP장관회의 및 추가회의 때도 일본의 수출규제 부당성을 지적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일본은 "수출관리 제도의 재검토"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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