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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 "부산의료원장 임명 외압 전혀 없었다”거듭 밝혀

중앙일보

입력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오거돈 부산시장.[사진 부산시]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오거돈 부산시장.[사진 부산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 “공정한 절차에 의해 임명됐고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유럽 3개 도시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검찰이 부산시청을 압수 수색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 2일 오후 기자회견서 강조 #부산시도“ 의료원장 절차대로 임명”

오 시장은 “필요하면 의료원장 임원추천 위원회 점수를 공개하겠다. 그런 의혹은 접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병진 부산시 기획조정실장도 “공공기관장 임명은 우리 부서를 거친다. 이번 부산의료원장 공모에 3명이 지원했고 (노 원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고 보충 설명했다.

오 시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들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실 등을 압수 수색한 지난달 27일 “부산의료원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이 9월 2~3일로 확정됐으니 명명백백한 청문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개연성 없는 일들을 억지로 연결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폭로가 마치 사실인 듯 다루어진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부산시]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부산시]

이어 지난달 29일 부산시장실 압수 수색 직후에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 임명이다.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 근거 없는 추측과 억지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부산의료원장은 2015년 5월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뒤인 지난 6월 26일 제17대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부산시는 17대 의료원장 선임을 위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했다. 공모에는 부산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출신 3명이 나란히 응모했다. 부산시(2명)와 시의회(1명), 의료원 이사회(4명)가 각각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이들을 심사한 결과 3명의 점수는 각각 79.2점, 83.4점, 94.6점이었다. 1·2위 간 점수 차가 10점 이상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가운데 점수가 높은 2명을 오 시장에게 추천했고, 오 시장은 가장 높은 점수의 노환중 후보를 낙점했다. 추천된 인사 가운데 특정인을 선택하는 것은 시장 재량권이다. 이에 부산시는 “절차대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결정해 추천하고 시장이 낙점해 임명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외압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조국 후보자 어머니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양산부산대병원 갤러기에 기증한 그림. 이병준 기자

조국 후보자 어머니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양산부산대병원 갤러기에 기증한 그림. 이병준 기자

하지만 노 원장은 조 후보자 딸(28)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닐 당시 지도교수로, 조 후보자 딸에게 여섯 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조 후보자 어머니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그림 4점을 기증하면서 2015년 10월 7일 열린 병원 갤러리 오픈 행사에 참석하고, 행사 뒤에는 조 후보자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있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과정과 부산의료원장 임명 과정에 조 후보자가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면서 검찰이 지난달 27일과 29일 잇따라 부산시장실 등을 압수 수색을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노 원장도 “(조 후보자 어머니에게서) 병원에 그림을 기증받고 그 대가로 (조국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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