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출석할 줄 알았다”는 조국…“청문회 열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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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당초 2일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데 대해 "국회 출석해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받을 수 있길 바랐다"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청문회 개최를 결정해 달라"며 정치권 합의를 기다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준비단 아닌 국회 출석할 줄 알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여야 합의정신 따라 청문회 개최를 결정해달라"며 거듭 호소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여야 합의정신 따라 청문회 개최를 결정해달라"며 거듭 호소했다. [뉴스1]

조 후보자는 2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저는 여기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아닌 국회에 출석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받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결정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오늘이라도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 앞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에 관해 소상히 말씀드리고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여야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며 무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조 후보자는 '가족을 청문회에 출석시킬 생각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증인 채택 문제는 여야 합의사항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오늘까지 기다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내 무산될 경우 따로 '국민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만들 것'이냐는 질문엔 "조금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직 국회 협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정치권의 합의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사청문회가 끝내 무산될 경우 별도의 형식을 빌려 일종의 의혹 해명 자리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준비단 관계자는 "일단 오늘 오후까지는 (정치권 합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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