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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선물' 풍산개가 낳은 강아지 둘, 인천으로 이사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는 30일 청와대로부터 북한에서 온 풍산개 '햇님'과 '들'을 분양받았다. 사진은 햇님. 심석용 기자

인천시는 30일 청와대로부터 북한에서 온 풍산개 '햇님'과 '들'을 분양받았다. 사진은 햇님. 심석용 기자

30일 오후 4시쯤 인청시청 내 직장어린이집.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서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강아지들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어색해 했지만 이내 분주하게 잔디밭을 돌아다녔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간식과 꽃목걸이를 강아지에게 선물했다. 이 강아지는 인천시가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풍산개 '햇님'(암컷)과 '들'(수컷)이다.

햇님과 들은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이'(수컷)의 새끼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은 풍산개 암수 한 쌍을 한국에 선물했다. 청와대는 동물검역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풍산개 두 마리를 데려왔다.

청와대에서 온 풍산개 '햇님'(오른쪽)과 '들'(왼쪽). 심석용 기자

청와대에서 온 풍산개 '햇님'(오른쪽)과 '들'(왼쪽). 심석용 기자

당시 청와대는 "방북 일정 첫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산개는 현재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다.

곰이와 송강이는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머물렀다. 북한에서 올 때부터 임신 중이었던 곰이는 지난해 11월 새끼 6마리를 낳았다. 청와대는 지난 2월 관저 밖에 도그 타운(Dog town)을 마련해 이들 6남매와 송강이, 곰이를 입주시켰다.

이후 강아지 6남매가 성장하자 대통령 비서실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남북평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들을 지방자치단체에 분양하기로 했다. 17개 시·도 공모를 거쳐 햇님과 들 두 마리는 인천시에 분양됐다.

청와대 풍산개 '햇님'(오른쪽)과 들(왼쪽). 심석용 기자

청와대 풍산개 '햇님'(오른쪽)과 들(왼쪽). 심석용 기자

인천시는 남북 분쟁지역의 평화 분위기 조성과 통일 염원을 위해 연평도에서 풍산개를 기르겠다며 분양 신청을 했었다. 청와대는 대전시에 두 마리, 서울시와 광주광역시에 각각 한 마리씩 분양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시는 햇님과 들을 우선 장수동 인천대공원으로 우선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햇님은 접경지역인 서해5도 연평도 안보수련원으로 가고, 들은 인천대공원에 남아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

인천=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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