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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 대출 증가율 10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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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분기 도소매업 대출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소매업 창업이 늘어난 데다, 경기 부진으로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음식점 등 창업 늘어 2분기 12% ↑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6월 말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55조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과 비교해 6조182억원 늘었다. 2008년 1분기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12.6%로 2009년 1분기(12.8%)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도소매·숙박·음식업종의 창업이 늘어난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들 업종의 신설법인 수는 2분기 6342개로 전 분기(5980개)보다 크게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한 사업자 수도 올 3월 말 238만명에서 5월 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업 법인과 개인사업자 수가 모두 늘면서 대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엔 서비스업 대출 중 시설자금(5조2000억원)보다는 운전자금(11조원) 증가 규모가 컸다. 시설투자가 아닌 인건비나 원료 구입비 같은 단기 운영자금 대출이 급증한 셈이다. 1분기에 3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던 부동산업 대출 증가 폭은 2분기(6조9000억원) 다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은 임대업, 특히 비주거용 임대업의 대출 증가 폭이 컸다”며 “금리가 낮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2분기 말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과 비교해 22조2000억원 늘었다. 1분기(19조6000억원)와 비교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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