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수준 주한미군 꼭 필요" 60·6%|"적어도 5년∼10년은 지나야 철수가능" 6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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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인 94·1%는 주한미군 철수가 시기상조이며 남북한 군사력의 균형 등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과반수가 훨씬 넘는 60·6%는 우리측이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현 수준의 주한미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공부가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 리서치사에 의뢰,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6일까지 전국에서 20세 이상 남녀 1천5백 명을 무작위로 선정, 면접을 통해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1·4%가 주한 미군의 철수 가능한 시기를 앞으로 5∼10년 이내로 보고 있다.
또 통일논의를 위해 북한의 미군철수 주장을 받아 들여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81·47%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 미군철수를 전제로 한 통일논의에는 반대했다.
응답자의 63·6%는 북한이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남침할 집단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으며 23·2%는 이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러나 주한미군이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에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시각이 43·6%를 차지, 「정치적 민주화에 기여한다」에 답한 34·3%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군철수 여건으로는▲북한과 대등한 군사력 유지(64·4%) ▲경제적 안정(29·8%) ▲사회·정치안정(24·9%) ▲남북대화가 원활히 이뤄질 때(16·2%) ▲국민의식 성숙 및 투철한 반공의식(14·2%) ▲김일성 사망 등 북한정치 체제변화(2·7%) 등의 순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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