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힘내세요 vs 사퇴하세요…온·오프라인서 불붙은 여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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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28일 그를 둘러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경쟁. [뉴스1·네이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28일 그를 둘러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경쟁. [뉴스1·네이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27일 온·오프라인에서는 조 후보자의 사퇴 찬반 여론전이 벌어졌다.

“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

[네이버 캡처]

[네이버 캡처]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응원과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맞불 문구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등장했다.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는 이날 오후 2시12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20위로 등장한 이후 수직으로 상승해 오후 3시 30분에는 1위에 올랐다.

‘젠틀재인’ 등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국 힘내세요’라는 문구를 검색하자”는 글이 올라오는 등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네티즌은 그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해당 문구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자는 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 20분엔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20위로 등장했다. 이 검색어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1시간 만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네티즌의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온라인 여론전은 다음날인 28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지키고 있다. ‘조국 사퇴하세요’는 2위다.

“우리 아빠는 조국입니다” 현수막 등장  

27일 오전 서울시 온라인 민원창구 ‘서울시 응답소’에는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삼거리에 설치된 조 후보자 딸에게 제기된 의혹을 풍자하는 플래카드를 내려달라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카드에는 “노(NO) 조국. 시험치지 않습니다. 공부하지 않습니다. 학비 내지 않습니다. 우리 아빠는 조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문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쓰였던 ‘노(NO) 재팬(Japan·일본)’이라는 표어에 빗대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플래카드를 찍은 사진은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엠엘비파크(MLBPARK)’ 등에도 올라왔다. 여기서도 “조 후보자를 비방하는 전략”이라며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쪽과 “통쾌하다”며 조 후보자를 반대하는 쪽이 맞섰다.

이 플래카드는 26일 오후부터 중앙대병원 삼거리를 비롯해 이수역 인근, 사당동 등 서울 동작구 거리 곳곳에 걸렸다고 한다. 플래카드 게시와 관련해 경찰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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