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흉기 찔린 부부 시신…친척과 원한관계로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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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식당을 운영 중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서 식당을 운영 중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의 한 식당에서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나흘째 용의자로 특정된 남성을 추적 중이다. 특정된 남성은 살해된 부부의 제부로 경찰은 원한 관계로 인한 살해로 추정하고 있다.

살해된 부부의 제부 용의자로 특정 #용의자 아내와 가정불화 겪은 것으로 추정 #용의자 사흘째 도주 중…경찰 추적

2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시쯤 부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주인 부부가 살해됐다. 이날 오전 5시 20분 귀가한 아들이 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A(63)씨는 방안에서, 아내 B씨(57)는 주방에서 발견됐다. A씨는 복부와 목에 각각 한 차례, B씨는 복부에 두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부부가 숨진 가게 안에는 살해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흉기에 남은 혈흔을 분석한 결과 B씨의 제부인 C씨(56)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식당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C씨가 가게 인근에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흉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든 채 서성거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식당 내부에도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찰이 현장을 찾았을 때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분석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맡겨둔 상황”이라며 “CCTV 영상이 복원되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살해된 부부의 친척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C씨는 아내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고, 아내의 가족과도 다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이날 범행 직후 부부 소유의 차를 타고 부산을 벗어나 나흘째 도주 행각을 하고 있다. C씨는 경주를 거쳐 강원도 강릉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뒤쫓고 있다.

경찰은 C씨가 다른 친척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 스마트 워치를 지급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소재지 관할 경찰서와 공조해 남부경찰서 형사팀이 파견돼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며 “범인이 검거되면 자세한 범행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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