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 박병호 4연타수 홈런으로 1위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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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선두로 뛰어오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연합뉴스]

홈런 선두로 뛰어오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4연타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27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해 첫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한화 선발 좌완 송창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3회 1사 1루에서 또다시 대포를 터트렸다. 이번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홈런을 만들었다. 5회 2사 1루에서 또다시 송창현을 만난 박병호는 이번에 직구를 쳐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한 투수로부터 세 가지 구종을 공략해 세 방향으로 날려보낸 박병호의 타격기술이 돋보였다.

박병호의 홈런 쇼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8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병호는 9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세 번째 투수 이충호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5m의 장외 홈런. 볼넷이 하나 있어 연속 타석 홈런은 만들지 못했만 4연속 타수 홈런을 기록했다.

1경기 4홈런은 KBO리그 사상 여섯 번째. 종전까지 박경완, 박병호, 로사리오, 최정, 한동민이 기록했다. 박병호는 유일하게 두 번 1경기 4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4연타석 홈런은 박경완, 나바로(2경기에서 달성), 로사리오 등 세 명이 달성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7타점·5득점·1볼넷을 기록했다.홈런 28개로 팀 동료 제리 샌즈(26홈런)를 제치고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역대 33번째 800타점과 12번째 6년 연속 200루타 고지도 밟았다. 키움은 박병호의 맹타와 선발투수 최원태의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묶어 15-0 대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올 시즌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5월까진 13홈런을 터트리며 순항했지만, 6월 중순엔 보름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3개를 치는데 그쳤다. 7월에도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8월 들어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9개를 날렸다. 단숨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홈런 레이스에서도 앞서나갔다. 2012~15시즌 홈런왕 4연패(連霸)에 성공한 박병호는 지난해 KBO리그에 돌아와 42개를 쳤으나 김재환(두산, 44개)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몰아치기로 통산 5번째 홈런왕을 노리게 됐다. KBO리그에서 홈런왕 5회를 차지한 선수는 이승엽(은퇴·1997, 99, 2001~03년)이 유일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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