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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前 사장 "김성태, 흰색 각봉투 건네며 딸 취업 청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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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월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월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계약직 취업을 직접 청탁했다는 당시 KT 사장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T부정채용 사건의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선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2011년 당시 김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면서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는데, KT 스포츠단에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이걸 받아와야 하나 고민했다"며 "어쩔 수 없이 받아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인턴,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또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서 전 사장은 2012년 10월 이석채 당시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전무)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성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서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서 근무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 뒤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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