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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찰학교 졸업식 축사…“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조속처리 당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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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제296기 졸업생에게 거수경례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제296기 졸업생에게 거수경례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검경)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에 참석해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를 향해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을 조속히 매듭지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선 현장으로 나가게 되는 2762명의 신임 경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 줬다”며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특히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의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여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하여 총 열 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렸다”며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해 민갑룡 경찰청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해 민갑룡 경찰청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경찰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부이며 국가”라며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자부심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대와 치안센터, 순찰차, 해외 주재원으로 최일선에서 국민을 만나는 법집행자”라며 “경찰특공대, 독도수비대와 같이 이웃의 안전과 우리 영토를 지키는, 가장 가까운 곳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어 “납치된 딸을 애타게 찾는 어머니의 신고에 순찰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딸을 무사히 어머니 품에 안겨드렸다”, “자다가 호흡이 멈춘 16개월 아기는 행여나 다칠까 두 손가락으로 세심히 심폐소생술을 실행한 젊은 경찰들의 품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절망의 끝에 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은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고층 건물 난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도 한다”며 사례를 들어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제296기 졸업생들에게 흉장을 수여하고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제296기 졸업생들에게 흉장을 수여하고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신임 경찰관 일부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 자리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경찰에 입문한 19세 청년이 있고 ‘아빠가 경찰이면 좋겠다’는 딸의 소원에 늦깎이 경찰이 된 45세 가장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가슴은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걷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이야말로 국민이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96기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96기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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