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세계』전 24권 완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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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구약성서의 주요 구절과 그에 대한 해설, 그리고 관련성지 등의 현장사진을 함께 편집한 『성서의 세계』전 24권이 동아출판사에서 완간됐다.
가톨릭편 14권, 개신교편 10권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성서의 전 내용을 영화 편집하듯 사전 콘티를 짜고 이에 맞춰 관련된 성지·성당·성화 등의 소재지를 직접 찾아가 촬영한 기획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한 기독출판물이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의 내용을 주제별로 다룬 에세이 성격의 메시지와 성서해설 집필에는 국내 2백45명의 성직자 및 신학자가 참여했는데 단일출판물에 이토록 많은 사목자가 참여한 것도 기록적인 일이다.
가톨릭편은 전국 각 교구의 주교와 신부 및 카톨릭대학교수 등 1백명이 참여, 55명이 메시지를, 45명이 성서해설을 맡았다.
또 개신교편은 각 교단의 목회자와 신학자 1백35명이 집필했는데 이중 95명이 메시지를, 40명이 해설을 각각 썼다.
사진부문은 12명의 촬영팀이 중동·유럽 20개국의 성지와 교회당 등 신앙의 도양을 직접 찍은 사진과 불루브르, 대영박물관, 이스라엘 국립 박물관 등 17개 유명박물관에서 협조를 받은 성화·성패사진 등을 묶어 모두 3천8백여점의 원색화보로 꾸며 져 있다.
3년간 다섯번에 걸친 현지 촬영은 이스라엘·이집트·요르단·터키·그리스·키프로스·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 20개국의 1백20개 지역과 그곳에 산재한 1백50개소의 교회(성당)등을 주요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이중에는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성지도 몇 곳 포함돼있어 관심을 끈다.
터키의 코냐 동굴교회는 이번 촬영팀이 처음 발견한 곳이며 이스라엘 하산동굴은 최근 발굴된 유적이다. 이와 함께 촬영이 금지된 예루살렘 황금모스크, 스위스 아인지델른 성당도 찍어왔고, 이스라엘 나인성의 프란체스코 성당, 스페인 산티아고, 아일랜드 녹등 한국인 미답지도 이번에 다녀왔다.
각국 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실을 예술작품은 모두 5백50점으로 회화1백85점, 조각 1백5점, 스테인드 글래스 80점, 동상 80점, 건축물 1백점 등이다.
A4변형판에 각 권 1백92폭의 체제인 『성서의 세계』는 1∼4권은 구약, 5∼8권은 신약편이며 나머지는 성지순례·성인전기·성경사전 등으로 짜여졌다. 성인전기는 4백74위의 약전을 축일순으로 편집했고 성경사전은 신·구약의 용어·지명·인명 등 1천 6백어휘를 해설했다.
동아출판사는 이 전집의 기획에서 출간까지 5년여간 9억여원의 편집비등 모두 2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전집의 출간에 대해 한경직 영락교회 원로목사는 『팔레스타인을 주무대로 세계 곳곳의 기독관련 건축예술물과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촬영하는 등 기독교의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귀중한 자료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평했다.
한편 동아출판사는 10월5일부터 10일까지 조선일보갤러리에서 「성서의 세계 출간기념 사진전」을 갖는다. <이환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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