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범인 자수에 어이없이 대응”…경찰 부실대응 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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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한강 몸통 시신 사건’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경찰이 어이없게 대응했다”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엄중 조치와 재발방지책 시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범인의 자수에 어이없게 대처한 경찰 당직 근무자”라며 “경찰청장을 불러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엄중 조치와 세밀한 재발방지책 시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A씨는 지난 8일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이 시비를 걸었다는 이유로 살해한 뒤 팔, 다리를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 1분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가 “자수를 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청사 안내실 당직 경찰관은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며 A씨를 돌려보냈다.

경찰이 자수 의향을 밝히며 경찰서를 찾아온 사람을 조사도, 인계도 하지 않은 채 보낸 사실이 지난 19일 뒤늦게 드러나자 “매뉴얼에 어긋난 대응”이라며 질타가 쏟아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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