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력 다지려고"…해외 성매매 다닌 세관 공무원들

중앙일보

입력

[SBS]

[SBS]

일부 세관 공무원들이 원정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떠난 것으로 드러나 관세청이 감찰에 들어갔다고 19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포공항 세관에서 함께 근무하던 김모 반장과 동료 공무원 정모씨, 신모씨, 김모씨 등은 지난 2016년 SNS 대화를 나누며 태국 원정 성매매 업소와 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데려가는 요령, '한국 아이돌 이야기를 나누라'는 등 대화를 나눌 때의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휴가 사유를 어떤 핑계로 둘러댈지 얘기하기도 했다.

원정 성매매를 떠난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호텔 방으로 불러 사진과 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SBS]

[SBS]

특히 김 반장은 인터넷 폐쇄 커뮤니티에 세관 공무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면서 성매매 후기를 여러 편 게재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성매매로 적발될 경우 파면이나 해임까지도 가능하지만 개의치 않은 것이다.

제보자는 "그런 비밀을 지켜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해서 세관 사람들이 그런 것으로 결속력을 다진 것"이라고 SBS에 말했다.

이들은 수입물류업자 등에게 금품 및 성접대를 받은 뒤 통관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수입업자 오씨에게 금품을 받고 오씨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신발과 의류 등이 쉽게 통관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SBS는 김씨가 동료 직원인 황씨 등과 대화를 나누며 오씨에게 성접대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 7일 김 반장 등 세관 직원 4명에 대한 공식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