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우물안 개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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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수영이 최근의 활발한 기록향상추세 속에서도 아시아 정상권의 확실한 스타가 떠오르지 않아 내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일본세에 늘려 「노금메달」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일본 중국등 아시아 수영강국의 톱스타들이 총출전한 89범대평양수영선수권대회 (8월17∼20일·동경)에 참가한 한국경영대표팀은 7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으나 이번 대회로 한·중·일3국간의 기록을 비교할 수 있어 막연했던 북경금메달에의 기대를 재고케 한 것.
한국은 이제까지 78년 방콕, 82년 뉴델리, 86년 서울등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2∼3개씩 획득했었다.
단순한 기록대비로 볼 때 현재 메달권에 진입해있는 유일한 선수는 남배영 2백m의 지상준(지상준·금천종고1)단 1명뿐.
연맹측이 기대주로 손꼽고 있던 김수진 (김수진·초읍여중3) 은 주종목인 접영2백m에서 2분15초27을 기록, 자신의 올 다섯번째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분전했으나 혜성처럼 등장한 일본의 시토리에 (사동 이전·15)라는 여고 1년생이 2분11초29의 올 시즌 세계2위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넓은 일본선수층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기록비교의 열세에도 불구, 한국수영은 선수 대부분이 10대초·중반의 로틴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이 10대후반이나 대학선수들인 중·일에 비해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고교1년생인 지상준은 이번 대회에서 사신의 평소기록을 한번에 3초28이나 단축시키는 상승세를 보이고있고, 자유형을 시작한지 l년도 안된 이문희 (이문희·광장중3) 또한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한국신을 연거푸 작성, 김수진·최은미 (최은미·대성여중2)등과 함께 여중생으로 기대를 모으게 하고있다. <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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