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표 한식 '순두부.떡보쌈' 한국 역진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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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든 비빔밥이든 한국음식의 원조가 어디냐고 묻는 것은 우문이다. 당연히 한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요리임에도 한국이 아닌 이곳 미국 LA가 원조인 요리가 있다.

'북창동 순두부'와 '식도락 떡보쌈'은 LA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역 진출한 대표적인 LA산 한국음식이다.

북창동 순두부(BCD)는 지난 98년 마포에 직영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명동과 인천에 3개 음식점을 직영 파트너십 또는 체인점 형태로 운영중이다.

2001년에는 본국인에 의해 이름과 영문로고까지 비슷한 LA북창동 순두부(BSD)란 이름의 체인이 등장했을 정도로 한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북쪽에 위치한 북창동은 원래 순두부가 유명한 지역이 아니다. 한때 북창동 순두부 때문에 북창동이 순두부 명소로 여겨질 정도이다.

순두부는 두말할 필요없이 한국의 전통음식. 한국내에 역사가 더 오래된 순두부집이 많을텐데도 LA에 본사를 둔 북창동 순두부가 한국에서까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뭘까?

북창동 순두부의 이희숙 대표는 "샐러리맨이 한끼 점심으로 찾던 평범한 음식을 돌솥밥과 조개젓 조기구이라는 고급 반찬까지 곁들인 웰빙음식으로 개발한게 인기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LA를 방문하는 본국 관광객들은 원조 북창동 순두부를 맛보기 위해 버몬트에 위치한 북창동 순두부를 일부러 찾는다.

생고기 구이와 야채를 매콤새콤한 소스에 찍어 쌀절편에 싸먹는 떡보쌈.

생고기 구이야 본국이 원조이지만 한국의 구절판을 포함 여러나라의 음식문화가 녹아있는 떡보쌈은 LA를 원조로 들 수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떡보쌈으로 알려진 식도락은 지난해 6월과 10월 일산과 분당에 직영점을 내고 한국음식의 원조 한국에 역진출했다.

지난 1998년 개업한 식도락은 직접 만든 쌀절편과 고추를 기본으로 여러가지 한방재료를 섞은 소스를가 음식 맛의 비결로 미주 한인들한테 인기를 끌었던 업소.

이 대표는 "떡보쌈이 승무원이나 유학생등 미국을 방문한 본국인들에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데에 힘입어 한국 진출을 결심했다"며 "생소한 한국의 음식점 관련 규제등에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진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으로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음식 맛 만큼은 본국의 어느 유명 음식점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LA가 원조격인 한국음식이 본고장인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조선갈비를 비롯 이미 한국에도 음식 맛이 소문난 LA의 음식점들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LA 중앙일보=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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