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 논란' 케빈 나 결국 '아내의 맛' 하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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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연합뉴스]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연합뉴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이 과거 파혼 관련 논란에 휩싸인 재미교포 프로골퍼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를 하차시키기로 했다. 케빈 나에 대한 나머지 방송분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은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케빈 나는 지난 6일 아내, 딸과 함께 '아내의 맛'에 출연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호화 저택을 공개했다. 케빈 나는 최경주에 이어 역대 한국인 골프선수 중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한 인물이다. PGA 세계 랭킹 33위이며 현재까지 누적 상금만 3000만 달러(한화 약 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

그러나 방송 직후 케빈 나가 과거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와 파혼한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2014년 A씨는 케빈 나가 일방적으로 파혼을 요구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씨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케빈 나를 만나 1년여간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며 "그러나 케빈 나가 모든 스트레스를 성관계를 요구하며 풀었다. 1년간 성노예의 삶을 살았고 싫증 나자 버림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6년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김용석 부장판사)는 "케빈 나는 A씨에게 3억16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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