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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조국도 내가 잘 안다,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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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뉴스1]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뉴스1]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정부·여당과의 대결 최전선으로 규정하고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청문회 무용론’을 제기하며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일단 이에 대해 선을 그으며 조 후보자 낙마를 관철하겠다는 태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이력을 거론했다. 황 대표는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는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개각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조 후보자 ‘저격수’로 김진태 의원을 법제사법위원회에 잔류시키기로 하는 등 청문회가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화력을 끌어모아 철저 대비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부을 통해 “조국도 내가 잘 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격수’를 자처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번 윤석열 청문회 하기 위해 원포인트(one point)로 법사위에 갔었는데, 조국 청문회까지 해야겠다. 조국도 내가 잘 안다. 지난 여름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83학번인 김 의원이 조 후보자(82학번)의 1년 후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김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법사위에 복귀해 청문위원으로 투입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4일 자신의 SNS에 “제가 윤석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가하게 됐다”며 “당의 요청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선수 교체해서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에도 “청문회가 며칠 안 남아 준비할 시간도 적지만,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며 “적폐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스스로가 적폐의 장본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날이 기다려진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과 조 후보는 2013년 6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충돌했다.

당시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의 주임검사에 대해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PD(민중민주) 계열 출신의 인물”이라며 학생운동 경력과 이념 편향성의 문제를 제기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던 조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운동권 출신은 검사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 9일 조 후보자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2년 전 나보고 3위라고 걱정해 준 적이 있었다. 이젠 서울대생들이 다 극우가 됐다고 할 건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웬만한 법률은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당 법사위 간사가 김진태 의원이다. 김 의원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에 오르신 분”이라고 말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김 의원은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며 "이번엔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부 장관상'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조 후보자는 지명 다음날부터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자료 검토를 시작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은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인사 검증 실패 논란, 논문 표절 의혹, 정치 편향성 의혹,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 대해 집중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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