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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주가 성적 국내 첫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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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주가 실적으로 본 국내 으뜸 최고경영자(CEO)로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 꼽혔다. 수익률 면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이 1위에 올랐다.

이는 산업정책연구원과 한국평가연구원이 1년반 동안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된 1천6백여개 업체 CEO를 대상으로 취임 때부터 지난달 말까지의 해당 기업 주가 성적을 조사.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尹부회장은 6.8년의 재임 기간 중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을 55조8천8백억원 늘렸다. 이는 우리나라 일반회계 예산의 절반이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2백80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산업정책연구원의 조동성(서울대 교수)이사장은 "전문 경영인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들의 몸값을 제대로 잴 도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국내 처음 주가를 통한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4.8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회사 시가총액을 6조6천억원 늘려 2위에 올랐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2조8천8백억원)과 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2조8천7백억원)이 뒤를 이었다. 또 정몽구 회장은 기아자동차 대표(2조7천2백억원)로서는 5위에 올랐다.

이처럼 현대차 관련 3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데 대해 연구원 측은 "실적도 좋았지만 鄭회장 부임 이후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옛 대우 계열사의 '회생 해결사'들도 대거 30위 안에 들었다. 대우종합기계의 양재신 사장(17위),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18위), 대우건설의 남상국 사장(30위)이 경영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총주주수익률(TSR, 주가 상승에 배당을 더한 것)로 보면 재직기간이 3.9년인 다음의 이재웅 사장이 연평균 80.2%의 TSR로 수위에 올랐고 소진관 쌍용차 대표(74.9%), 노기호 LG화학 대표(71%)가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5천억원 미만 중소형 종목의 경우 디지털 영상보안장비 업체인 아이디스의 김영달 대표가 2년의 재임 기간 중 연평균 3백17.4%의 TSR를 기록해 1위를 했다. 유일전자의 양윤홍 대표(1백11.6%), 파인디앤씨의 홍성천 대표(97.2%)가 뒤를 이었다.

중소형주 기업은 상위 4개 업체의 CEO 모두 엔지니어 출신 창업주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가 관련 12가지 지표로 상위 30개 업체를 뽑은 뒤 CEO가 윤리적 흠결이 있는 경우는 제외했다. 또 최근 2년간 한 회사에 CEO로 재직한 사람으로 대상을 국한했다.

홍승일 기자

*** 바로잡습니다

10월 2일자 E1면 'CEO 주가 성적 국내 첫 분석' 기사의 표에서 25위 INI스틸 우인균 회장은 유인균 회장의 오기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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