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타려고 무리하지는 않을 거예요."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그는 '오버페이스'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9-3 승리를 이끌었다. 12승(2패)을 올린 류현진은 한·미 통산 150승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욱 낮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목 부상은) 큰 부상이 아니었다. 다치고 나서 4~5일 후에 불펜 피칭하고 4일 후에 다시 경기에 나왔다"면서 "오늘 전체적으로 잘 된 것 같다. 땅볼이 많이 나왔고, 스피드는 예전 몇 경기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볼 각도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에서 4이닝 7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평균자책점은 더욱 낮아졌을 것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올해 없애버리고 싶은 기록이 있으면 그것 하나인데, 하지만 그런 경기가 있어야지 다음 경기에 좀 더 집중하는 것도 있다. 한 번씩 당하다 보면 좀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워낙 성적이 좋아서 '대박' 계약이 예상된다. 그러나 류현진은 예비 FA라서 더 분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에 와서 가장 좋은 시즌인 것은 맞지만 가을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 했다.
계속 높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사이영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받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무리하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오버페이스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