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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카디즈 무단 진입···이틀 지나도록 입 다문 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한 러시아 해상 초계기 TU-142[일본 통합막료부 홈페이지]

8일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한 러시아 해상 초계기 TU-142[일본 통합막료부 홈페이지]

러시아 해상 초계기가 지난 8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에 또 무단 진입했다.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용기 3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지 16일 만이다.

이 사실은 일본 통합막료부(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가 9일 ‘러시아 초계기 TU-142 2대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를 비행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한국에 알려졌다.

일본 통합막료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는 독도 동쪽과 제주도 남쪽 영공을 왕복 비행했다. 제주도 남단 이어도 인근 영공은 대부분 카디즈에 포함된다.

일본 통합막료부는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 침범으로 판단하고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등 긴급 대응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은 이틀이 지나도록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8일 러시아 해상 초계기 비행 경로[일본 통합막료부]

8일 러시아 해상 초계기 비행 경로[일본 통합막료부]

군은 일본의 발표가 국내에 전해진 뒤 러시아 초계기가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도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머물렀던 시간이 짧고, 대부분 일본 자디즈에 머물렀기 때문에 우리 군의 대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이 미국을 견제하고 한미일의 군사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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