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15만톤 ‘방사성 오염수’ 처리 고심…“2022년 한계 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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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 방송은 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는 3년 후 오염수 적재량의 한계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두고 원자력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사진 NHK 웹사이트 캡처]

일본 NHK 방송은 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는 3년 후 오염수 적재량의 한계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두고 원자력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사진 NHK 웹사이트 캡처]

일본 도쿄전력과 원자력 당국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수소폭발 수습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 처리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일본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 원자로 건물 주변에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고여 있다.

수소 폭발한 원전 안에 남은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물이 계속 공급되고 있는 것인데 외부에서 유입된 물과 합쳐져 급격히 늘고 있다.

오염수를 정화를 거친 뒤 대형 물탱크에 담겨 원전 부지에 적재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하루 170톤(t)씩 늘고 있다.

이런 물탱크는 현재 1000기 가까이 되며 그 양은 지난달 말 기준 115만t에 달하는 거로 나타났다. 적재 이외 다른 방안을 찾지 못한 탓이다.

현재 원자력 당국은 ‘물탱크에 장기 보관’, ‘바다 방류’, ‘증기 형태로 대기 방출’, ‘지하 2000m 아래 매립’ 등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방사능 오염이 불가피해 후쿠시마 현과 지역 주민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NHK를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에 오염수가 담긴 물탱크를 적재할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물탱크 부지는 3년 후인 2022년 여름 즈음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미국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이 방사성)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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