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미 영화산업에 군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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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인이 몰려 온다.』-일본군의 진주만 기습공격때, 그리고 자동차등 일본상품이 미국시장에 무차별 상륙을 시작했을 때 놀란 미국인들의 심리상태를 묘사해주던 이 말이 요즘은 세계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우주·항공분야와 함께 미국이 아직 일본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중 하나인 영화산업에까지 일본인들의 「침공」이 시작된 것이다.
미 영화산업에 대한 일본의 진출에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는 세계적인 하드웨어 메이커인 소니사.
지난해 20억 달러에 CBS레코드사를 인수,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소니사는 『소프트웨어를 제패하는 자가 하드웨어도 제패한다』는 기치아래 모리타회장의 진두지휘로 MGM·유니버설·컬럼비아등과 극비리에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
미 영화사의 직접 매입에 어려움이 따르게 되자 일본 기업들이 돈을 대고 미국영화사들이 영화를 만드는 식의 합작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칠증권·동북신사·송죽·후지영화등이 이러한 회사들로 제작비의 일부를 대고 그 대가로 일본·홍콩 등지에서의 배급권이나 비디오·TV방송권등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 현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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