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필요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 홍남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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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용 수단으로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들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8.7/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8.7/뉴스1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앞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감시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폭등하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대외여건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경기둔화에 기준금리를 더 내리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언급한 것에서 변화가 없다”며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이 자리에서 추가 인하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홍 부총리, 이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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