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읍·면·동에 도서관 하나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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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터넷으로 도서관 사이트에 로그인한 뒤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 검색한다. 원하는 책을 골라 클릭한 뒤 대출 신청 버튼을 누른다. 대출 장소로는 동네 도서관을 선택한다. 이틀 뒤 동네 도서관에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 도서관에 가서 회원증을 인식시킨 후 책을 받는다. 다 읽은 책은 퇴근길에 회사 근처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반납한다.'

몇 년 뒤면 이런 생활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권경상)은 '2006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 지원 계획을 확정하고 사업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를 모집한다. 주민자치센터.복지회관.마을회관 등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30~50평의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까지 190여 개의 작은 도서관을 시범 운영한 뒤 전국 3500여 읍.면.동마다 하나씩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작은 도서관' 사업과 연계해 '상호대차 전산 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도 진행한다. 모든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전산망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전까지 각 도서관별로 구축했던 회원 관리 시스템도 하나로 통합된다. 이 시스템이 마련되면 이용자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도서를 검색한 뒤 본인이 지정한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올해 안에 전남 순천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을 새로 만들거나 리모델링하는 지자체에는 복권 기금을 활용해 인테리어.도서구입 등 설립 자금의 70%를 지원해준다. 02-590-0633.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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