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종식 상징’ INF 폐기에 러시아 “군비경쟁서 지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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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미·소 냉전 종식의 상징이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2일 공식 폐기되면서 양국 간 핵 군비 경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는 군비 경쟁에서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군비통제 담당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맞닥트리는 어떤 도전에도 경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해답을 찾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INF 탈퇴에도 그러한 능력을 재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군비경쟁 고조 우려에 대해서는 “군비경쟁은 어느 한 편에 이로운 것이 될 수 없다”면서 “왜냐하면 예외 없이 모두의 안보가 위협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NF 조약 폐기 이외에도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대해 랴브코프 차관은 “(기간 연장)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New START 유지를 지지하며 이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이 협정의 파기 노선까지 우위를 점하면 국제관계에서 몇십년 동안 없었던 전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한 핵탄두와 운반수단(미사일과 폭격기 등)을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New START는 2021년 2월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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