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원 포스코 본사 농성에 하루 100억원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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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14일 낮 전문건설노조 집행부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포항 남부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상 주체가 아니어서 나설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 몰아낼 방법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난감해 했다.

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진입
경북 포항건설노조원들이 13일 오후 포스코 본사로 진입하면서 경비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포항=연합뉴스)

13일 오후 경북 포항제철소내 포스코 본사에 진입한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들이은 14일 오후 현재 이틀째 건물을 장악 중이다. 2시30분 현재 건물내에 500명, 외곽에 1500명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후 바깥에 있던 노조원들도 모두 건물 내로 진입해 경찰 진압에 대비중이다. 오늘 도시락 3000개를 배달시킨 점으로 볼 때 인원이 최대 3000명이 될 수도 있다고 포스코는 파악하고 있다.

본사 건물은 13일 노조의 진입당시 현관 유리문이 깨지고, 진입이후 원래 계단 쪽에선 안열리게 돼 있는 비상계단 출입문을 파손한 상태이며 다른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노조원들의 진입 당시 건물 내에 있던 포스코 직원 600여명은 어제 밤 11시 30분 풀려나 퇴근했으나 현지 홍보팀 등 26명은 남아 현재 10층 임원실과 회의실을 지키고 있다.

12층 규모인 본사 건물은 제철소 입구 맞은 편에 따로 자리잡고 있어 현재 제철소의 생산 및 출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 준공 예정인 파이넥스 공정 등 20여개의 제철소내 공사현장이 모두 중단돼 하루 100억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출근한 본사 소속 일부 직원들이 공장내 다른 PC 등으로 업무를 보곤 있으나 대부분은 손을 놓고 있어 신규 판매 계약 등은 전혀 못하고 있다.

점거 노조원들은 포항지역 건설노조 소속으로 사용자측인 포항전문건설기계협의회(건설업체 모임)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놓고 협상해오다 15일 전부터 파업을 해왔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원발주자인 포스코를 압박하기 위해 본사 건물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포항제철소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소속의 일용직 근로자들로 포스코가 협상에 개입해 자신들의 뜻을 반영해달라고 요구중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3자개입에 해당된다며 거부중이며 14일 오후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했다.

경찰은 현재 경북경찰청장의 지휘하에 4900여명이 배치돼 주변을 차단하고 진입을 준비중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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