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행 보이콧에 놀란 日, 中 관광비자 간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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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 일본여행 중단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국내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이 시작됐지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 일본여행 중단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국내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이 시작됐지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일본여행 보이콧’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일본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 여행객 감소에도 “큰 영향 없다”던 일본은 관광시장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자 관광비자 절차 간소화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지난 30일부터 일부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관광비자를 신청받기 시작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같은 나라들이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면서 온라인 비자 신청 제도로 일본 관광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의 장이이는 “일본은 중국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비자 신청 절차가 간편해졌으니 더 많은 관광객이 일본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은 중국인의 일본 여행이 편리해졌지만 일본 정부의 조치가 한국인의 일본 여행 보이콧과 관련된 것인지를 놓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인터넷 이용자는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보이콧하니까 중국 관광객이 생각난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중국 인구는 한국의 27배니까”라며 한국과 연관 짓는 반응도 있었다.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에 11.7% 늘어난 453만명이다. 이들이 쓴 돈은 82억5000만달러(약 9조7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같은 나라들의 중국인 관광객 끌어들이기 정책에 홍콩에서 계속되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까지 겹쳐 중국 본토 관광객 사이에서 홍콩의 인기가 식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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