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7억강탈" 의혹많다|안전장치된 승용차 사고경위 아리송 "서행" "정지" 피해자·목격자 진술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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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공주 현금차량 피습 의문점>
범인들이 불과 1분여사이에 6억9천만원을 정확히 강탈해갈수 있었다는데엔 몇가지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
첫째, 경찰은 현금수송차량이 당초 안전장치가 되어있는 스텔라승용차에서 르망승용차로 바뀐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운송책임을 맡고 있는 김영만 농협대부과장(33) 운전사 이정우대리(54), 청원경찰 김주현씨(27)등 3명과 농협에서 르망승용차를 주선한 남기석차장, 접촉사고차량기사 김진호씨, 코란도 지프 운전사등 모두 5∼6명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중 일부가 범인들과 연락이 없을 경우 정확한 현금수송차량 습격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현장에서 반항하는 김과장에게 범인들이 가스총을 쏘지 않은 점도 의문시되고 있다.
둘째, 범행 장소가 평소차량왕래가 빈번하고 버스승강장 부근인데다 15일부터 도로보수공사로 일방통행이 실시돼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 범행한뒤 검문을 피해 우회로로 달아나기엔 32번국도상에서 범행현장만큼 적당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현금수송차가 대전으로 가는 도중 범행현장에서 1차접촉사고를 낸것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농협직원들은 돈을 찾아가던중 1차접촉 사고현장에 멈췄다가 범인들로부터 습격당해 최소한 범인 계략에 말렸거나 공모가능성을 완전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인들이 안전장치가 된 스텔라차를 갈아타도록 하기위해 접촉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해차량이 버려진곳도 대전·전주 방면으로 길이 이어져 있어 범인들이 도주경로까지 사전답사한 치밀한 계획범행인것으로 경찰은 파악, 현금강탈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 범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피해자들과 목격자 사이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범인 수에 있어 김과장과 이대리는 『스텔라에 탔던 범인3명이 전부 뛰쳐나와 위협했다』고 주장했으나 목격자 장미숙씨(24)는 『2명만 뛰어나오고 나머지는 스텔라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사건당시 르망승용자가 서행하고 있었다고 김과장등이 주장한데 반해 장씨는 『르망승용차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로 이대리는 길건너편의 농협소속 접촉사고차량 스텔라의 차체밑을 들여다보는중 범인들이 습격했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밖에도 현금수송때엔 꼭 동행토록 되어있는 청원경찰 김씨가 범행현장으로 가는 도중 한은대전지점에 서류를 두고 온것을 찾으러 중간에서 내렸다는 점도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접촉사고>
오전9시40분쯤 월급을 수령하기 위해 대전으로 가던 김영만과장 일행이 탄 공주군농협소속 충남1가3630호 스텔라승용차가 사건현장에서 불과5m쯤 떨어진 지점에서 앞서가던 코란도지프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3중충돌을 일으켰다.
김과장과 청원경찰 김씨는 후미가 들이받힌 스탤라를 두고 코란도 지프에 편승, 한은 대전지점에 도착해 공주군 농협으로 전화를 걸어 현금수송차량지원을 요청, 농협대리 이정우씨가 르망승용차를 몰고 한은대전지점으로 와 김과강이 인출한 6억9천만원이 든 돈자루 3개를 차뒤트렁크에 싣고 공주로 출발했다.

<신고>
범인들이 달아나자 김과장일행은「활주로가든」앞부근에 서있던 오석영씨(37)의 승용차를 타고 범인들이 달아난 대전쪽으로 1Om정도 뒤좇았으나 찾지 못하고 인근 대전 서부경찰서양대동파출소에 신고했다.

<범행현장>
사건이 난 삽작고개는 유성에서 공주쪽으로 통하는 국도로 동학사입구 삼거리에서 5백m쯤 못미친 고갯길이다.
이곳은 평소 차량통행이 빈번한데다 사고지점에서 1백여m도 안떨어진 곳에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지만 커브길이어서 반대족에서 오는 차량들이 잘보이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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