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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붕괴 사고' 서초구청 압수수색…부실 감독 들여다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동 건물붕괴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이1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동 건물붕괴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이1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관할 관청인 서초구청을 압수수색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7명을 투입해 서초구청 건축과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낮 12시50분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건축과 공무원들의 업무지침과 업무노트, 전자문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해 구청 측의 부실 관리·감독이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예비신부 이모(29)씨의 유족 측은 서초구청 건축과 직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측은 철거 업무가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지 감독해야 할 관청이 제대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초서는 지난 25일부터 붕괴 현장 2차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1차 감식을 통해 건물 지상부를 들여다본 경찰은 잔해를 철거하고 지하층을 살펴보고 있다.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초구청, 소방당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축주와 철거업체, 감리자, 구청 관계자를 입건한 경찰은 건물 붕괴 사고의 책임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과 압수수색으로 파악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누구에게 붕괴 책임이 있는지 가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23분쯤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상가 건물의 가림막과 철골조 일부가 무너졌다. 쏟아진 잔해가 건물 앞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덮쳐 예비신부 이씨가 숨지고, 운전석에 탄 예비신랑 황모(31)씨는 중상을 입었다. 또다른 차량에 탔던 60대 여성 2명도 부상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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