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짜더라’…즉석 삼계탕, 1일 나트륨 기준치 7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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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즉석 삼계탕 1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단백질은 풍부하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저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은 즉석 삼계탕 1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단백질은 풍부하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저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무더위 가족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 시판 가정간편식 삼계탕 제품이 지나치게 짜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또 영양성분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은 제품도 있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이물질도 나왔다고 한국소비자원이 25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즉석 삼계탕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표시 적합성을 시험했다. 그 결과 나트륨 함량은 평균 1497mg으로 1일 섭취 기준량의 75%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과 아워홈,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신세계푸드, 대상 등에서 판매하는 14개 제품이었다.

소비자원은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농협목우촌 ‘안심 삼계탕’으로 1일 기준치(2000mg)의 97%에 달하는 1938mg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대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PB상품인 ‘진국 삼계탕’(1102mg)이었다.

즉석 삼계탕 14개 중 10개 제품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었지만, 이 중 6개 제품은 실제 함량과 표시 함량에 차이가 있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이마트 제품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표시된 것보다 더 많았고, 농협목우촌 삼계탕은 탄수화물은 실제보다 많이, 지방은 더 적게 표시돼 있었다. 대상 제품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실제보다 더 많게 표기돼 있었다.

해당 업체는 자발적으로 표시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영양성분을 표시하지 않았던 롯데쇼핑과 아워홈, 하림, 홈플러스는 영양성분을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즉석 삼계탕은 영양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는 식품은 아니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제품 모두에서 보존료나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워홈 ‘고려삼계탕’의 경우 시료 12팩 중 1팩에서 폴리에틸렌 조각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에서는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해 공정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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