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이었다”…90도 수직 구간 '공중'서 멈춰선 英롤러코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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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스마일러 롤러코스터 사고. [트위터 @TerryBpne 캡처]

영국 더 스마일러 롤러코스터 사고. [트위터 @TerryBpne 캡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영국의 '더 스마일러'가 작동 중 공중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스태포드셔 앨튼 타워 테마 파크에 있는 롤러코스터 '더 스마일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운행 중 오작동을 일으켰다. 사고 당시 기계에 타고 있던 탑승객 16명은 지상으로부터 약 30m 높이의 상공에서 20분 간 매달려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롤러코스터는 상공으로 올라가는 수직 구간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설계대로라면 롤러코스터는 수직 구간을 지나 가장 높은 지점에서 낙하한 뒤 7바퀴 회전하도록 되어 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테마파크 이용객들에 따르면 롤러코스터 탑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었다. 특히 더 스마일러는 롤러코스터 두대를 동시에 운행하기 때문에 자칫 또 다른 롤러코스터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었다.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던 탑승객 딜런 프라이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직으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기계가 멈췄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며 "또 다른 롤러코스터와 충돌할까봐 무서웠다. 다행히 또 다른 롤러코스터는 반대쪽 바닥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 딜런은 "20분 이상 매달려 있었더니 목과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며 "탑승객들이 모두 패틱상태였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고 말했다.

20분 동안 공중에 멈춰있던 롤러코스터는 역주행으로 내려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앨튼 타워의 대변인은 "탑승객에게 왕복 티켓을 제공하는 등 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사과 입장을 밝히며 "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운영을 시작한 더 스마일러는 최고 시속 85㎞로 1170m 거리를 달린다. 운행 중 14바퀴를 회전해 세계에서 가장 가장 많이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수직 구간으로 기구를 천천히 끌어올린 뒤 기구를 떨어트려 7바퀴 회전시키는 방식을 2번 반복한다.

하지만 연착과 코스 중간 차량 멈춤, 충돌 사고 위험이 높은 롤러코스터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정차해 있던 롤러코스터와 또 다른 롤러코스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한명의 다리가 절단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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