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투자법]절세가 고수익 투자…稅테크 상품을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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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는 재테크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런 때일수록 '세(稅)테크'의 중요성이 커진다. 세금을 얼마나 아끼느냐가 재테크 성과를 좌우한다.

 반드시 챙겨야 할 절세상품 1순위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다. 연금저축 400만원, IRP 300만원까지 최고 16.5%(총급여 5500만원 이하)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IRP와 연금저축에 700만원을 넣으면 연말 정산으로 115만5000원을 돌려받는다. 이는 8000만원을 연 1.7%짜리 정기예금에 넣고 이자소득세(15.4%)를 뗀 뒤 받는 이자(115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두 상품에 가입해서 연 700만원을 채워 넣고 있다면 이제 수익률을 확인하고 운용 펀드를 재조정할 때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이 급변하는 지금 포트폴리오를 바꿔볼 만하다”며 “은행이 고객 투자성향에 맞춰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초저금리 시대엔 다시 돌아볼 만하다. 연 2000만원 한도로 투자하면 전체 수익 2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 200만원을 넘은 수익도 분리과세(9.9%)한다. 의무가입 기간(5년)을 생각하면 비과세 혜택(30만8000원)이 크진 않지만 가입해서 나쁠 건 없다. 2016년 출시된 ISA는 한차례 기간이 연장돼 2021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주부·학생은 가입할 수 없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금융상품의 대표주자로는 상호금융권 출자금과 예탁금이 있다.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출자금은 1인당 1000만원까지, 예탁금은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농특세 1.4%만 부과)을 준다. 비과세 예탁금 금리가 연 1.9%라면 연 2.2%짜리 일반 은행권 예금보다 오히려 세후에 받게 되는 이자액은 더 많은 셈이다.

 은행 적금금리가 너무 낮으니 아예 비과세인 적립식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있다. 연광희 신한PWM잠실센터 팀장은 “일반 직장인이라면 적금 금리도 얼마 안 되니까 이왕이면 국내 펀드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가치주 중심으로 2~3년 적립식에 투자한다면 수익률과 절세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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