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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본 제품 불매운동 보도하며 한국당 로고 노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45호 09면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문구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노출한 데 대해 사과했다. KBS는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관련 내용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된 동영상 파일을 앵커 뒤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며 일어난 일”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관련 내용 파악 즉시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리포트의 서비스 중지와 이후 내용 수정 등 시정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안 사요” 설명하다 “안 뽑아요” 문구 #KBS “사전에 못 걸러내” 사과 #박대출 “선거법 위반 고발 제안”

문제의 장면은 지난 18일 뉴스9의 뉴스 리포트에서 나왔다. 이날 보도는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 소비자들 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라는 제목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전했다. 앵커는 “안 사요, 안 가요, 안 팔아요 등의 문구가 불매운동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 앵커 뒤쪽 화면에는 ‘NO 안 뽑아요’라는 문구가 떴는데, ‘O’ 안에 한국당 횃불 로고가 들어가 논란이 일었다.

보도가 나간 후 자유한국당 측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측은 1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KBS 측에 항의했다. 김성태 한국당 간사는 회의 말미 문제 장면을 거론하며 “KBS가 지금 뉴스에 자유한국당 마크를 넣어 상당히 공격적인 행태를 보인다”며 “이것은 특정 정당 마크로, 국민에게 불매운동 대상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보인다. 상임위에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도 해당 장면을 프린트해 보여주며 “지금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 반일 몰이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동시에 청와대와 정부의 모든 것이 내년 총선을 향하는데 보조를 맞추는 형태로 되어 있다”면서 “안 뽑아요, 이렇게 해놓고 자유한국당 로고를 넣은 것은 총선 개입의도가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KBS공영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비판 입장을 밝혔다. KBS공영노조 측은 “혹시 반일 운동을 보수 세력에 대한 반대 운동과 연결 지으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며 “해당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면 방송이 나갈 수 없다. 앵커 배경화면에도, 기자의 리포트 화면에도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기술적인 실수의 방송사고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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