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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과학자 모여라”…중·고교생 대상 과학진로캠프 열려

중앙일보

입력

교육부의 사다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교육부]

교육부의 사다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교육부]

경남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평소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그러던 중 학교 과학교사의 도움으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사다리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2016년 시작한 사다리프로젝트는 생활여건 때문에 다양한 과학 활동을 하지 못하는 중·고교생을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A양은 과학에 재능이 있는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뤄 진로적성검사를 하고 과학관을 방문하는 등 항공분야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문가와 함께 ‘교실 내 미세먼지 감축 방안’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A양처럼 과학에 흥미를 가졌지만, 지리적·문화적·경제적 여건 때문에 진로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는 과학진로캠프가 열린다. 사다리프로젝트에 선정된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학분야 진로를 탐색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교육부는 과학창의재단·한양대와 함께 20~21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2019년 꿈자람 재능키움 과학진로캠프’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중학생 40팀과 고등학생 60팀 등 총 100팀이 참여한다. 한 팀당 교사 1명과 학생 3명 내외로 구성됐기 때문에 총인원은 3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창업가·연구원·이공계 대학생 등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색한다.

교육부 세종청사 전경

교육부 세종청사 전경

행사의 핵심은 해카톤(해킹과 마라톤을 합친 신조어) 프로젝트다. 해카톤은 여러 사람이 해킹하듯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을 마라톤처럼 장시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1박 2일에 걸쳐 ‘미세먼지’ 해결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창의적·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과학 진로 토크 콘서트’와 ‘도전 진로 과학 퀴즈’ 등이 이뤄진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로봇개발, 하이브리드 자동차, 반도체 개발 등 첨단기술의 원리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삼성·현대자동차·SK반도체 등의 연구원들이 참여해 학생들이 궁금증을 해결해 줄 예정이다. ‘도전 진로 과학 퀴즈’에서는 대학생들과 과학 상식 퀴즈를 풀면서 진로정보를 얻는다.

이공계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박지혁 와들 대표이사도 강연에 나선다. 와들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창업한 기술기반 사회적 기업으로 현재 시각장애인용 웹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다.

임창빈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사다리프로젝트는 과학에 대한 꿈과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과학을 즐기고 누릴 수 있게 돕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개인이 처한 여건과 관계없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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