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日수출규제조치 비난…“파렴치하고 날강도적 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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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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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에 대해 “파렴치하고 날강도적인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수출규제조치에 비낀 흉악한 기도’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일본당국의 수출규제조치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남조선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려는 간악한 흉심이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을 비난했는데, 이날은 관영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작심하고 일본 비난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를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것을 요구한 남조선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경제적 보복조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천추에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르고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온갖 망언과 망동을 일삼다 못해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보복까지 감행하는 것은 실로 파렴치하고 날강도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문은 일본이 수출규제조치의 근거로 한국의 대북제재 규정 위반을 거론한 점을 두곤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일본반동들이 ‘남조선이 대북제재규정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느니, 저들(한국)이 수출한 반도체핵심소재가 ‘북에 들어갈수 있다’느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는데…정작 문제가 있다는 남조선기업과 해당 물품의 구체적인 반출경로는 밝히지도 못하고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만 흘리고 있다“면서다. 자신들이 당사자이기도 한 대북제재 문제를 일본이 걸고넘어진 데 불쾌함을 표시하면서 한국을 편들어준 셈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북한 밀반출 전략물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1/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북한 밀반출 전략물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11/뉴스1

신문은 “일본당국의 처사는 명백히 우리에 대한 용납 못 할 정치적 도발”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겨레는 일본반동들이야말로 조선 민족의 천 년 숙적이며 일본과는 과거는 물론 현재에 대해서도 철저한 결산을 해야 한다는 것을 뼈에 새기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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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에서 “아베가 남조선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것은 트럼프의 무역 보복 조치 놀음을 따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일본 언론들도 비난하고 있다”며 “아베가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라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북제재 위반 근거대라” 한국 편들기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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