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南 스텔스 도입은 북침…뻔뻔하고 이상한 사람들"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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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 [뉴스1]

대한민국 공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 [뉴스1]

북한 외무성이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1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스텔스 전투기 도입은)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 당국이 남측을 직접 비난한 것은 지난달 27일 외무성 미국 담당 권정근 국장의 담화문 발표 이후 2주 만이다.

외무성 실장은  "남조선(남한)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를 납입하려 하고 있다"며 "일명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라고도 불리는 F-35A의 납입이 지역에서 주변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며 특히 조선반도(한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조미(북·미) 수뇌 상봉으로 조선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 무기를 끌어다 놓는데 순응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해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실장은 "이번 전투기 반입이 우리의 반발을 초래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군사적 긴장 격화에로 떠미는 위험천만한 행위로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상전인 미국의 비위를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이상한 사람들"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북남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떠들어대고있는것을 보면 뻔뻔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들의 무력도발과 실험이 남측의 무력증강에 대한 방어적 수단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하였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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