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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TK 맹주 노리나…지지모임 TK 지부 발족

중앙일보

입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포럼’이 12일 대구‧경북(TK) 지부를 발족한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6얼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6얼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오는 12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징검다리포럼’의 TK 지부가 창립식을 갖는다. 징검다리포럼은 지난 2월 말 서울 서대문에서 지지자 500여 명이 모여 발족했다. 지부로는 TK 지부가 처음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창립식을 찾아 정치 현안 및 지역의 미래 등을 두고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다. 지역으로는 TK가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의 고향이 경북 고령이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창립식을 갖는 포럼 TK 지부가 사실상 김 전 위원장 총선 출마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미국에서 3개월여 체류했는데, 지난달 4일 귀국하자마자 당일에 모교인 대구 영남대를 찾아 강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고령 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다시 태어나도 고향에서 출마할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내심 노리는 TK 지역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 의원과 맞붙는다면 자연히 정치적 몸값은 높아지게 된다. "김부겸과의 맞대결을 성사시킨 뒤 승리를 거둬 보수 적통의 자존심을 지켜낸다면, 박근혜 이후 사실상 맹주가 사라진 TK의 새로운 적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는 게 김 전 위원장 측의 복안처럼 보인다.

문제는 정치인 김병준의 정체성이다. 비록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거쳤지만, 그에겐 여전히 '노무현의 책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TK 정서에 온전히 착근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지역에선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낙하산 외부 인사에 반대하는 지역 텃세를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저의 TK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 주민들은 ‘꼴통보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며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무겁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귀국 직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별도 회동했다. 이와 관련 “정국 현안과 당이 가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을 뿐, 특정 지역 출마 여부를 거론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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