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가열되는 영등포을 재선거|"사실상중평" 총재가 진두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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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등포을구재선거가 각당의 총력 지원속에 점차 가열되고 있다.
4당은 이 선거가 지난 1년여를 결산하는 사실상의 「중간평가」가 될것으로 보고 총재들이 직접 나서는등 전면전에 나서고 있어 중반 선거전이 뜨겁다.

<조직표모으기 주력 나웅배 민정>
○…민정당의 선거전략은 조직표 모으기.
현재 3만5천명의 당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당원연수교육과 당원단합모임으로「즉석당원」들의 표를 다진다.
당원연수교육은 매일 1천명씩 모두 1만8천명을 가락동 중앙정치연수원에 실어다 나웅배후보와 이도선원장이 한번씩 열변을 토한뒤 강기자랑등 여흥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나후보도 『영등포 그사람』(신사동그사람의 개사) 등을 부르며 어울린다.
당원 단합모임은 소위 10∼20명 단위의 사랑방 좌담회.
특히 최근 사랑방 좌담회에선 당직자· 당원이 나서 전력투구하고 있어 중앙당이 텅빌정도.
또 나후보의 화려한 경력과『일꾼이냐 싸움꾼이냐』 란 구호를 내세워 여론을 조성, 막바지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

<보라매집회로 기선 이용초 평민>
○…평민당은 8일 보라매집회의 우회지원사격으로 일단 기선을 잡았다고 판단, 집회의 분위기를 선거현장에 끌어들이는데 전력의 상당부분을 투입.
김대중 총재와 평민당을 겨냥한 소위 공안통치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선 호남출신 유권자의 「궐기]가 시급함을 은밀히 호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2일로 예정됐던 부평역 시국강연회는 장외 집회에 대한 외부의 시선과 집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라매 집회열기가 오히려 가신다고 보고 선거후로 연기.
이용희후보측은 28%에 달하는. 호남출신 유권자의 단합이 보라매집회로 자연스럽게 결속되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10일에는 김대중총재가 현장출동, 대림시장등 서민층 상대의 3군데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공안정국을 겨냥, 비판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6개조로 공략나서 이원범 민주>
○…민주당은 9일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전환점으로 종래의 소극적인 자세를 탈피, 중앙당차원에서의 본격 선거전에 돌입.
민주당의 기본 득표전략은 ▲사랑방좌담회를 통한 바닥표 끌기 ▲기권방지를 통한 투표율 높이기 ▲타당의 물량공세 견제와 적발등 3가지.
이중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있는 것은 사랑방좌담회. 민주당은 이를 위해 소속위원 59명을 6개조로 나누고 「실전」에 능한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가세시켜 동시다발적으로 좌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8일부터 본격투입된 의원들도 18일 선거일까지 전원 서울에 체류하면서 지역구관내 9개동 2백63개 통에 산개해 의원당11회이상 연6백여회에 달하는 소규모 모임을 가질 예정.

<좌담회 하루 6차례 박상웅 공화>
○…당의 가용인력을 총동원 40여개 투표구의 지역활동 요원으로 가동하는 한편 김종필총재가 참석하는 2차례의 당원단합 대회를 개최하는등 이번주부터 총력전.
지난 7일 김총재를 제외한 의원 34명 전원을 40개 투표구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당직자, 중앙위원회위원, 사무처직원, 서울시 지구당간부를 총동원, 투표구마다 50명씩의 지원인력을 배정, 중앙당은 텅 비운채 2천명의 「지원군단」 이 활동중.
20∼50명규모의 당원좌담회는현재 하루 5∼6곳씩 열리고 있으며 내주부턴 투표구당 2∼5개씩으로 늘릴 예정.

<운동권출신들 지원 고영효 무소속>
○…무소속 서명파 의원및 재야 각계인사로 구성된 범민족대책위 후보답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민련· 진보정치연합등 단체외에도 김민석전서울대학생회장, 성고문사건의 권인숙양등 운동권 출신,오세철 연대교수·시인 신경림·소설가 이호철씨등이 지원에 나서고있다.
무소속이라 당원단합대회를 할수 없는대신 후보자등록을 위해 받은 2만2천여명의 추천서명자를 상대로 「마루좌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고후보 자신이 하루 30곳의 좌담회에 얼굴을 비치며 지하철역등의 출퇴근장소, 시장과 거리를 매일 순방하는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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