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13곳 운명 9일 결정…학교 요청으로 총점 등 비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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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립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자사고 폐지 및 부당 재지정 평가 반대 성명서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서울 자립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자사고 폐지 및 부당 재지정 평가 반대 성명서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교육당국이 올해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의 운명이 9일 결정된다. 서울지역에는 올해 평가 대상 자사고(24곳)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어 평가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를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201호에서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70점을 넘지 못한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절차를 밟게 된다. 올해 평가 대상 학교는 경희·동성·배재·세화·숭문·신일·중동·중앙·한가람·하나·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 등 13곳이다.

서울시교육청 전경.(뉴스1 DB) ⓒ News1

서울시교육청 전경.(뉴스1 DB) ⓒ News1

하지만 학교별로 탈락 여부만 발표할 뿐 총점과 지표별 점수는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점수 발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었다. 앞서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A학교가 80점이고 B학교가 65점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학교 간의 ‘서열화’가 발생하는 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도 서울시교육청에 총점과 지표별 점수를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자사고 한 관계자는 “평가 자체가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학교별 점수가 공개돼 ‘줄 세우기’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은 지정취소 되는 학교가 나올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 지역 자사고 교장들은 “수용할 수 없는 결과 나오면 즉각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평가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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