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한국 2호점 삼청동점 개점, 성수동 인기 이어갈까

중앙일보

입력

5일 블루보틀 삼청점의 오전 10시 오픈에 맞춰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최연수 기자

5일 블루보틀 삼청점의 오전 10시 오픈에 맞춰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최연수 기자

“어제저녁 9시부터 기다렸어요. 기다리면서 잠 한숨도 못 잤는데 여기서 커피 마시니까 뿌듯함에 피곤한 줄도 모르겠네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삼청점 #커피 맛보기 위해 새벽부터 줄 #"상생할 수 있는 이웃되겠다"

대학생 강모(20)씨는 5일 개장한 삼청동 블루보틀의 1호 손님이다. 강씨는 블루보틀 1호점인 성수동에서도 새벽 4시에 줄을 섰다. 까페 투어가 취미라는 그는 “전날 저녁 9시부터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매장에서 다음 날 행사 준비하려던 직원분들이 놀라더라”며 “모기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걱정해주시면서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대기하는 손님들로 블루보틀 삼청점 매장 앞은 북적였다. 총 대기 손님은 76명. 손님들은 한여름 날씨에 블루보틀이 준비한 검정 우산을 쓰고 대기했다. 직원들은 손님들을 위해 대기줄에서 있는 손님들에게 물을 주기도 했다.

블루보틀 2층과 3층으로 보이는 삼청동 전경. 최연수기자

블루보틀 2층과 3층으로 보이는 삼청동 전경. 최연수기자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점에 이어 삼청동에 2호점을 열었다. 성수점에 이어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성수점과 달리 삼청점은 3층으로 지어졌다. 1층에서 베이커리를 주문하고 2층에 올라가 커피를 주문하는 형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3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고궁이 보이는 전망을 최대한 살렸다.

2층 한쪽에는 바리스타, 다른 한쪽은 통유리로 삼청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연수기자

2층 한쪽에는 바리스타, 다른 한쪽은 통유리로 삼청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연수기자

1층에서는 블루보틀 굿즈, 원두, 베이커리를 판매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에는 한쪽 큰 창으로 탁 트인 삼청동의 기와지붕 풍경이 매장의 핵심 볼거리다. 반대편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커피 만들기에 한창이다. 3층에서는 인왕산과 삼청동의 전경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구조다.

블루보틀은 이번 삼청점 오픈으로 상생할 수 있는 이웃이 되겠다고 전했다. 삼청동 상권은 3~4년 전부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로 한때 ‘뜨는 동네’였지만 월세가 치솟고 익선동이라는 대체 상권이 떠오르면서 전성기는 끝났다.

이런 가운데 삼청동에 ‘블루보틀효과’이 문을 열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받고 있다. 오픈 행사에 참석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 삼청동을 처음 왔을 때 걷다가 이곳을 발견했다”며 “한국의 멋이 살아있는 특별한 이 곳을 최대한 지키면서 블루보틀의 장인정신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블루보틀은 하반기에 3호점을 강남(강남 N타워)에 낼 예정이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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