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초과 수영장 입장권 계속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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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완세<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421동 1005호> 장마가 지나간 후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잇다. 매년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어느 수영장을 막론하고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만원이다.
지난주말 아이들의 극성에 찾았던 수영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만원인데도 수영장측에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장권을 계속 팔아 탈의실·옷보관소·풀주변 어느곳이든 몸을 부딪치지않고는 운신할수 없었다.
눈이 충혈된 아이, 물을 먹고 배를 움켜쥔채 괴로운 표정을 짓는 아이, 엄마손을 놓쳐 우는 아이등을 보며 「위생」이 며 「안전」따위를 수영장 안에선 아예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보람탄 여름방학을 보낼수 있게 하기보다는 질서관념이 없는 어른, 그저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추한 어른들이 인상만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된 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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