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바이킹 시긴호 블랙박스 보존돼"…관광객 영상도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비셰그라드 선착장에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비셰그라드 선착장에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경찰이 헝가리 침몰 사고의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3일(현지시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5월 30일 첫 번째 현장조사에서 바이킹 시긴호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3일마다 자동 삭제되는 블랙박스를 탑재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헝가리 경찰은 5월 30일, 6월 10일 두 차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 발생 현장 인근 CCTV 녹화 자료, 사고 당시 운항 중이었던 인근 선박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이 확보한 증거 자료 문서는 총 8000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킹 시긴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관광객 영상도 확보했다. 이 미국인 관광객은 사고 당시 현장을 직접 촬영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호가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 당시 생존한 한국인 탑승객 2명은 신속대응팀 주선으로 헝가리 경찰을 면담하고 수사 기록을 열람하면서 최근 헝가리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야경 투어에 나선 허블레아니호는 밤 9시 5분쯤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뒤 침몰했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33명,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중 7명은 구조됐지만 24명이 숨졌고 2명은 아직 실종 상태에 있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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