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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애들은 성괴 극혐" 타다 기사들의 채팅방…"사진 올린 기사 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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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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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전기사들이 최근 한 모바일 오픈채팅방에서 새벽에 탑승한 만취 여성 승객의 잠든 모습을 몰래 찍어 사진을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조선일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1시 45분쯤 '타다' 운전기사들이 초대된 한 모바일 오픈채팅방에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술에 취해 뒷자리에 쓰러져 잠들어 있었다.

사진을 올린 타다 기사는 "여손(여성손님)이 안 일어나면 어쩌냐. 파출소 가느냐. 마침 파출소가 가깝다"라고 말했다. 이 사진을 본 다른 대화방 참여자들은 "예쁠 것 같다" "'모텔로 갈까요' 물어보라"고 발언했다.

조선일보는 "직접 확인해본 결과 이 피해 여성 말고도 다른 기사들 간에 오간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이 여러건 더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기사들은 "'타다' 하면서 제일 예쁜 여자 태웠는데 외모처럼 매너가 좋다", "보O 애들(유흥업소 여성)은 성괴(성형괴물)에 싸가지 반말이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

타다 본사 측은 해당 사진을 올린 기사를 확인해 퇴사 조치했다. 또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일을 거울 삼아 타다는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 타다]

[사진 타다]

타다는 차량 공유 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다. 렌터카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다. 소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기사가 딸린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빌려 택시처럼 이용한다. 타다는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운전, 쾌적한 실내 환경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타다에 등록된 기사는 1만6000명으로 이중 한 차례 이상 직접 운행을 한 기사는 4300명 정도다.

타다 측은 "기사들이 파견업체 소속이라고 해도 지원자의 무면허나 음주운전 기록 등을 조회해 검증 절차를 거친다"며 "고객들에 대해 비정상적인 접근을 하는 등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사항인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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