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경유값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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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경유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이 ℓ당 1300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표본 조사해 발표한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월 3~7일)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289.32원으로 6월 넷째 주의 1250.98원보다 38.34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1357.90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 1347.43원 ▶인천 1312.5원 ▶부산 1309.2원▶울산 1307.54원 ▶경기 1306.42원 등의 순이었다. 충북은 ℓ당 1244.91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유 가격이 오른 것은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라 정부가 이달부터 경유에 붙는 교통세와 주행세, 교육세 등 유류세를 ℓ당 47.7원 인상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부가가치세 인상분까지 고려하면 경유의 소비자 가격은 ℓ당 52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세금 인상 이후에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여 경유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경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값의 비율을 올해 100대 80, 내년엔 100대 85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이달 첫째 주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39.07원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비율은 100대 83.8을 기록했다. 현재 가격 수준으로는 이미 내년 목표치에 근접했다.

경유의 소비자 가격에서 각종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다. 휘발유는 57% 정도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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