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무기계약직 1만4283명 정규직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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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3월 1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2019년 임금ㆍ단체협약 조인식을 마친 후 협약서를 함께 들어 보이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홈플러스 노사는 당시 무기계약직 연내 정규직 전환 등에 합의했다. [사진 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3월 1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2019년 임금ㆍ단체협약 조인식을 마친 후 협약서를 함께 들어 보이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홈플러스 노사는 당시 무기계약직 연내 정규직 전환 등에 합의했다. [사진 홈플러스]

대형마트 체인 홈플러스는 1일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홈플러스 현 임직원의 62%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날 결정으로 전체 직원의 99%(2만2900명)가 정규직이 됐다. 비정규직(단기계약직) 근로자는 228명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3월 홈플러스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22년 무기계약직 근무 3명 포함 #직원 99% 정규직인 회사로 변신 #지난 3월 노사 협의에 따른 결정

이날 정규직이 된 직원 중 최장 근속 직원은 지난 1997년 7월 21일 대구점으로 입사해 22년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한 직원 3명이다. 이들은 입사한 지 무려 8061일 만에 정규직이 됐다.

전환된 직원은 ‘선임’으로 발령을 받았다. 기존 정규직의 직급체계와 승진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선임으로 5년간 근무하면 주임으로 승진하고  4년 후에는 대리, 그 이후에는 근무 평가와 근속연수에 따라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승진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전환된 직원 대상으로 경력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리자 또는 신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일까지 2주간 정규직 전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제도 변경내용과 직무 등에 대한 교육을 총 1175차 수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전환을 계기로 직원 평균 근속 기간이 증가해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임직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지난해 기준 7~9년 수준(남성 111개월ㆍ여성 86개월)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이 변화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1만4283명뿐만 아니라 함께 축하해주는 홈플러스 가족 모두에게 뜻깊은 일”이라며 “지난 22년간 함께 회사를 일궈온 임직원들이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작, 그 출발점에 서게 된다는 것은 홈플러스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과 동시에 회사의 미래를 견고하게 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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