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트럼프 DMZ 방문 날도 南비난… “대미굴종 자세 버려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남조선 당국이 대미 굴종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북남관계가 오늘의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남측이 대미 의존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날 오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의식한 듯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채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의 횡포 무도한 방해책동과 함께 남조선당국의 친미굴종적 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을 떠나서는 자체로 어떠한 결심도 할 수 없는 남조선 당국이 대화와 협상의 상대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한 평가”라며 남측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릇된 타성을 버려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도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자면 남조선 당국이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미국의 눈치만 살피면서 조선반도의 주인,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여 북남관계가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며 남측에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DMZ 만남’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업인 간담회와 문재인 대통령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놓고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 일정이 끝나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DMZ로 이동할 예정이다.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사된다면 회동 장소는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가 유력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